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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통합 암치료 대세인데 한국의료는 폐쇄적

페이지 정보 DATE18-12-29VIEW50
유화승 교수님
유화승 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한국통합암학회 부회장
 
미국·중국, 근거 있는 치료법에 개방적 … "국회·정부, 환자건강 위해 다학제 연구·진료 지원책 마련"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의료계는 자랑삼아 밝히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양한방 처치가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의료질이 떨어지며, 양방 안에서도 방사선과 내과 외과 등 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환자에게 적합한 진료를 한번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가 주를 이룬다. 
 
특히 암치료에 있어 비협치적 접근은 비용대비 치료효과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하지만 의료계는 통합의료에 대해 배타적이며 보건복지부는 의료질 향상 정책보다 의료계 눈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17일 우리나라 통합암의학 전문가인 유화승 대전대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에게 통합암의학의 확대 필요성과 그 가치를 물었다. 
 
■ 최근 '한국형 통합암치료' 제목의 책을 출판을 했다. 통합암치료는 무엇이며 한국형이라고 제목을 붙인 배경은 무엇인가.
통합암치료는 다양한 패턴의 심신치유, 천연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통상적 암 치료와 함께하는 환자 중심적, 근거 기반적 암 관리 분야다. 통합암치료의 목표는 건강, 삶의 질, 임상결과를 최적화해 암 관리 지속체를 형성하고,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고 암 치료 전, 중, 후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다.
 
2017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국제 통합암학회(SIO)에서 통합암치료에 대한 정의를 제시하는 발표가 있었는데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의 준마오(Jun Mao)가 중심이 돼 발표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암환자에 대해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와 같은 현대의학뿐만 아니라 한약, 침, 요가 등 근거중심적 보완대체의학을 기반으로 환자중심의 전인적 다학제적 치료의 완성체를 만드는 것을 통합암치료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을 굳힌 이유는 아직까지도 국내의 의료 환경이 전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통합암치료를 수용하는데 있어서 인색하다는 점이 한 가지이고 한의 중심의 한국형 통합암치료 치료기술들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또 한 가지였다. 이것이 책의 제목을 '한국형 통합암치료'라고 붙인 배경이다.
 
■ 현재 암치료기술은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양·한방 분리, 양방 안에서도 방사선과 내과 외과 등 협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가장 큰 것은 통합암치료의 핵심치료기술이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최근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Best of ASCO 2018 in Korea (미국 임상암학회에서 발표된 내용 중 중요한 것들을 국내에서 다시 발표하는 학술대회)에서는 미국 주요 암센터의 80% 이상에서 침치료를 시행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를 못한다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
 
2001년 개소한 국립암센터에 원래 보건복지부의 계획대로 한의과가 포함이 됐더라면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중국은 전통의학인 중의학과 서양의학을 융합하는 중서의 결합제도가 정착이 되어 대부분의 병원에 중서의 결합과가 설치되어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엠디앤더슨, 하버드 다나파버,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등 유수 암센터들이 통합암치료를 연구 실행하고 있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 정부의 보건정책은 매우 폐쇄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부에 한마디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국립암센터에 한의진료과가 없다는 점이다. 특수목적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에 의사들의 일방적 주장으로 한의진료과 누락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차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가암관리를 책임지는 국립암센터는 1998년 암센터 설립시 한의연구?한의진료과를 설치하기로 계획했으나 추진되지 않고 있는 반면, 세계적인 암센터들을 통합암치료를 통해 그 혜택이 환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끔 보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암치료를 위한 통합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기획과 투자가 요구되어지는데요. 진정한 다학제간의 협진이 이루어지도록 통합의학 치료의 의료보험 적용, 신 의료기술 인정, 학문 연구를 위한 재정지원, 암 통합의학국 같은 국가기구 설립 등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판단한다. 
 
■ 통합암치료 접근방식은 우리나라 암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나?
통합암치료법은 암의 다양한 특징에 대한 광범위 스펙트럼의 다약제, 다표적 접근을 통해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시키는 등 궁극적으로 현대의학의 한계를 보완해줘 궁극적으로 항암제 내성 극복, 전이재발 억제 및 생존율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암 환자의 증상관리 및 삶의 질 개선은 매우 중요한 치료법으로, 이미 많은 연구결과들에서 조기 완화치료 및 삶의 질 개선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암 진단시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표준치료를 진행함에 있어서 그 부작용을 감소시켜주고 면역력을 유지시켜 주며 표준치료와의 병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추적관찰 시기에는 종양 미세환경 관리를 통해 공고치료(consolidation)에 의한 전이재발을 억제해 줄 수 있다. 암이 전이, 재발한 경우라면 표준치료와 함께 통합 집중치료와 증상완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게 된다. 
 
■ 통합암치료 방식이 확산되기 위해 의료환경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벤 아리에(Ben-Arye) 등은 2013년 종양의학(Med Oncology)이라는 의학저널에서 성공적인 통합암치료 프로그램의 필수조건으로 여섯 가지의 조건을 제시했다.
 
△종양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을 것 △종양학자는 통합종양학자에게 상의 및 의뢰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질 것. △종양학자와 통합종양학자 사이에 충분한 소통 있을 것 △근거중심의학의 통합의료를 실천할 것 △전문적이고 경험 많은 보완대체의학 시술자들이 시술할 것 △집단프로그램 등 통합암치료 프로그램 서비스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할 것 등이다.
 
한국에서 현재 통합암치료는 대학한방병원 암센터,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보완 또는 대체요법이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확보를 위한 노력이 국가펀딩이나 개인연구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은 중국이나 미국 등 세계적 수준과 비교해볼 때 외부경쟁력이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한국에서 통합암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근거중심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확고한 정책기구 및 예산 집행기관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하는 오픈 마인드가 형성될 수 있는 학회 등 소통의 장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